'슬의생2' 아기 선천적 질병 갖고 태어나자 며느리 탓하는 시어머니 본 유연석의 대처
※스포주의
(드라마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상에 이런 의사가 어디 또 있을까. '슬기로운 의사생활2'를 보면서 늘 항상 드는 생각입니다.
자신의 이익보다 환자 건강을 더 먼저 생각하는 의사. 그리고 자기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고 챙기는 의사. 이게 바로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말하고자 하는 진짜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제(23일) 방송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2'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는 뱃속 아기가 식도폐쇄증이 의심되는 산모가 병원을 찾아오는 모습이 그려졌는데요.
양석형(김대명)은 산모의 뱃속 아기가 식도폐쇄증이 의심되자 소아외과 안정원(유연석)에게 이를 알려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임신중독증이 심한 산모가 수술을 통해 양석형이 조산아를 꺼내면 안정원이 곧바로 들어와 식도폐쇄증 수술을 할 계획이었는데요.
산모 상태를 살펴보러 갔을 때 산모의 친정 엄마는 안정원에게 "양쪽 집 합해서 첫번째 결혼이고 첫 손주"라면서 "딸이 자기 때문에 아기 아픈거라고 며칠을 울면서 잠도 제대로 못 잤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친정 엄마는 이어 "저희 딸 살려주신다 생각하고 우리 손주 꼭 살려달라"라고 거듭 빌고 빌었는데요. 그렇게 산모의 수술 당일. 안정원은 산모의 남편과 함께 있는 시어머니 모습을 보게 됩니다.
시어머니는 산모 남편이자 아들에게 "우리 집안에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라며 "결혼 전에 이것저것 다 검사해봐야 한다니까"라고 말하며 이 모든 책임은 며느리에게 있다는 식을 말했습니다.
사실 이 장면을 보고 너무나 화가 났습니다. 어떻게 아기가 선천적으로 아픈 것이 전적으로 며느리 탓일까요. 아기는 며느리 혼자해서 생긴 건가요. 또 아기가 아픈 것이 며느리와 무슨 상관인 걸까요.
여러가지 요건 때문에 아기가 선천적으로 아픈 것을 왜 며느리 탓으로만 몰아서는 것일까. 남편에게는 책임이 없는 것일까. 시어머니의 무책임한 말이 너무도 화가 났었습니다.
다행히도 아기의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안정원은 산모가 있는 병실에 들어갔습니다. 산모 옆에는 친정 엄마 그리고 시어머니가 함께 있었는데요.
안정원은 시어머니를 바라보면서 일부러 "친정 어머니시죠?"라고 말을 걸더니 "따님 잘못 아닙니다. 이건 누가 잘못해서 생긴 일이 아니라 그냥 벌어진 일이예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굳이 유전적 이유를 따지면 아빠 반 엄마 반일 텐데 그것도 알 수 없습니다"라며 "원래 태어난 아이의 2, 3%는 구조적 이상을 가지고 태어납니다"라고 팩트를 설명했습니다.
손주가 선천적으로 아픈 것은 며느리 때문이라고 말한 시어머니 말이 잘못됐음을 꼬집어준 것입니다.
안정원은 또 "따님 정도 되니 아기 뱃속에서 며칠만이라도 더 자라라고 버텨준 것"이라면서 "따님 칭찬 많이 해주시고 몸 관리 잘하게 도와주세요"라고 고생했을 산모를 챙겨주라고 전했는데요.
친정 엄마가 누구인지 알면서도 모르는 척 시어머니에게 친정 엄마 아니시냐면서 아기가 아픈 건 그 어느 누구의 잘못도 아니니 며느리 탓하지 말라는 안정원의 한마디는 정말 큰 울림을 안겨줬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정확한 사실과 함께 며느리 탓하는 시어머니에게 일침을 날린 안정원. 이것이 바로 진정한 의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슬기로운 의사생활2'를 챙겨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환자를 돈으로만 보는 요즘 시대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진정한 의사. 비단 이는 의사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닐겁니다.
어떤 직업이 됐든 본연의 의무가 변질되어 버린 요즘 시대에 참으로 많은 것을 시사하는 '슬기로운 의사생활2'. 다음주 이야기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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