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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주차장에서 탯줄 달린 채로 어미 길고양이에게 버림 받은 새끼 고양이

자몽이 일기

by 무엇이든 다 알려줌 2021. 6. 3.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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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몽이를 처음 만난건 작년 8월이었습니다.

학교 지하 주차장에서 탯줄 달린 채로 힘겹게 울고 있었던 자몽이는

어미 길고양이가 버리고 간 아이였죠.

 

수업이 끝나고 지하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에 올라탔던 처형은

어디에선가 애절한 울음소리가 들리자 차량에서 내렸다고 해요.

 

 

울음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가봤더니 그곳에 자몽이가 누워 있었어요.

 

한눈에 봐도 태어난지 몇 시간 안됐던 자몽이는

탯줄 달린 채로 울고 있었고 혹시나

어미 길고양이가 나타나지 않을까 싶어

처형은 2~3시간 동안 주차장에서 어미를 기다렸죠.

 

 

하지만 어미 길고양이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고

새끼 고양이를 이대로 두면 죽을 것 같아 처형이 구조하게 됩니다.

 

고양이를 키워본 적이 없어 주변 지인 분들 도움을 받아

새끼였던 자몽이를 돌보셨어요.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자몽이에게는 이름이 없었습니다.

처형의 보살핌 아래 분유를 먹으면서 지내던 자몽이.

 

문제는 처형이 일 때문에 시간 내서 자몽이를

케어할 수 없었고 입양처를 구해야 하나 싶을 때

저희 부부가 키우기로 결심했습니다.

 

 

 

 

자몽이를 키우기로 결심하기까지 정말 오랫동안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또 고민했어요.

 

입양한다는 것은 끝까지 책임지고 키우겠다는

암묵적인 조건이 깔려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끝까지 책임지고 키울 자신이 없다면

입양하지 않는게 맞다고 생각했었죠.

 

오랜 고민 끝에 끝까지 키울 자신이 있다고 확신이 들어섰고

그렇게 해서 저희가 대신 자몽이를 입양해 키우게 됐습니다.

 

 

 

이제 2개월 뒤면 자몽이는 1살이 됩니다.

 

지난 10개월 동안 자몽이는 분유를 떼고 건사료로 밥을 바꿨고

혼자서 화장실 사용하는 방법을 배웠고

가르쳐주지도 않은 그루밍도 혼자서 잘합니다.

 

새끼 때 변비에 걸려 약을 먹어야만 했었고

중성화 수술을 했었으며 며칠 전에는 속이 메스꺼웠는지

밥을 먹지 않아 병원에 가서 주사 맞고 약까지 처방 받아왔었어요.

 

사료도 로얄캐닌 키튼에서 인도어로 바꿨는지

아주 잘 먹고 있습니다.

 

 

 

어제는 발톱을 잘랐는데 싫다고 난리치지도 않고

발톱 다 자를 때까지 꾹 잘 참더라고요.

 

물론 어미 고양이의 젖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

담요랑 이불 위에 올라가서 쭙쭙이를 하지만

어느새 자몽이는 훌쩍 자라 미모냥이 되었답니다.

 

앞으로 블로그에 자몽이의 이야기를 종종 올리려고 해요.

 

사진이 될 수도 있고 글이 될 수도 있고

영상이 될 수도 있어요.

 

 

 

 

자몽이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들어서

유튜브를 시작했던 이유는 단 하나.

 

어미에게 비록 사랑 받지 못하고 버림 받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길 바라는 마음으로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고 있습니다.

 

구독자가 쉽게 늘지 않아서 어느 순간부터

열정이 뚝 떨어졌지만 그래도 다시 꾸준하게 시작해보려고요.

 

지금 이 글을 쓰는 동안 자몽이는 제 등 뒤의 소파에 누워서

세상 편안한 자세로 앉아 있습니다.

 

 

 

삼색 고양이라서 유난히 예민하고 까칠하지만

엄마, 아빠 밖에 모르고 사람 좋아하는 자몽이.

 

유튜브에서 '닐리리자몽'이라고 검색하시면

자몽이 유튜브 채널이 나와요.

 

'구독'과 '좋아요' 많이 많이 눌러주시고

자몽이 많이 많이 사랑해주세요.

 

블로그에도 자몽이 소식 자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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