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양궁 단체전 금메달 이끈 '17살 막내' 영재발굴단 출신 김제덕 선수
올해 17살로 경북일고 2학년인 양궁 막내 김제덕 선수가 남다른 활약을 선보이면서 남자 양궁 단체전의 값진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남자 양궁 대표팀은 26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대만을 상대로 6대 0으로 이기며 금메달을 추가했는데요.
앞서 혼성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김제덕 선수는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2관왕을 달성했습니다. 김제덕 선수는 경기 내내 17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알고보니 김제덕 선수는 초등학생이던 2016년 당시 SBS '영재발굴단'에서 양궁신동으로 출연했었던 영재발굴단 출신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더욱 화제를 불러 모았습니다.
또한 남자 단체전 준결승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계속 동점이 이어진 상황 속에서 김제덕 선수가 중심부에 가장 가깝게 화살을 쏴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는 등 결승 진출에 큰 힘이 되기도 했었죠.
김제덕 선수는 경기 내내 큰 소리로 "파이팅!"을 외쳐 '호랑이의 포효'라고 불리기도 했었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양궁 스승 황효진 경북일고 코치는 김제덕 선수의 '파이팅'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줘 눈길을 끌기도 했었습니다.
황효진 코치는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덕이가 상대의 멘탈을 흔들려고 한 게 아니라 본인이 긴장을 풀고 싶어서 '파이팅'을 하겠다고 하더라"라며 "대회 나가기 전부터 '파이팅'을 외치며 훈련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라를 대표해서 (올림픽에) 나갔고, 거기에 대한 책임감도 있기 때문에 긴장된다고 했다"라며 "어린 나이에 벌써 그 긴장감을 겪는다는 게 안쓰러웠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는데요.
김제덕 선수가 '파이팅'을 외친 또다른 이유에는 가족이 있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안 계시고 아버지가 계시는데 아버지 몸이 안 좋다는 것. 아픈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김제덕 선수가 잘해야 하는 이유라는 것.
황효진 코치는 또 김제덕 선수는 완벽주의자라고 말했습니다. 김제덕 선수의 경우 훈련이 완벽하게 되지 않으면 될 때까지 하루 13~14시간 동안 활을 쏠 정도라는 것. 아마도 이러한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올림픽 2관왕 쾌거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끝으로 황효진 코치는 김제덕 선수에게 휴대전화 만지지 말고 댓글을 보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합니다. 일부 네티즌들이 '파이팅'에 시끄럽다고 쓴 댓글을 볼까봐 입니다.
한편 올림픽에서 역대 한국 남자 양궁 최연소 메달리스트라는 기록을 세운 김제덕 선수는 오는 31일 개최되는 남자 개인전에 출전해 양궁 3관왕 도전에 나섭니다. 김제덕 선수의 활약을 응원해봅니다.
[올림픽 소식] - 박태환 이후 9년만에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결선행 진출한 황선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