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식 담보로 '1000억 대출' 받은 이부진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1000억원을 대출 받은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이부진 사장이 1000억원의 대출을 받은 것은 유산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한 재원 마련으로 보여진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부진 사장은 지난달 27일 현대차증권으로부터 삼성전자 주식 253만2000주를 담보로 1000억원을 대출 받았다고 합니다.

 

 

삼성전자 전체 주식의 0.04%로 대출 당일 종가 7만100원 기준 1774억 9320만원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대출 이자율은 4.00%, 담보 설정 기간은 내년 1월 24일까지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처럼 이부진 사장이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이유는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산 상속하는 과정에서 부과된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재원 마련 차원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지분 상속 받은 삼성 일가

삼성 총수 일가는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받은 유산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지분 매각과 대출 등의 방법으로 자금을 마련해 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머니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삼남매 등 유족들은 지난 4월 말 이건희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주요 계열사 지분을 상속받은 바 있습니다.

상속 받은 주요 계열사 지분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SDS 등인데요. 이 과정에서 유족들이 부담해야 될 상속세는 총 12조원 이상이며 주식에 대한 상속세 규모만 1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상속세 마련하기 위한 삼성 총수 일가의 행보

삼성전자의 개인 최대 주주로 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홍라희 전 관장의 경우 지난 4월 삼성전자 주식 2412만3124주(0.4%)를 서울서부지법에 공탁했었습니다.

또한 지난달 5일에는 삼성전자 주식 1994만1860주에 대해 KB국민은행과 유가증권 처분 신탁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는데요. 처분신탁 목적은 '상속세 납부용'으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상속세를 내기 위해 주식을 팔겠다는 뜻입니다.

 

이부진 사장도 지난달 삼성SDS 주식 150만9430주(당시 종가 기준 2362억원)를, 이서현 이사장도 삼성SDS 주식 150만9430주(2362억원)와 삼성생명 주식 345만9940주(2470억원)에 대해 KB국민은행과 신탁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서현 이사장의 경우에는 지난 4월 하나금융투자로부터 삼성물산 주식 92만5390주를 담보로 받은 대출 800억원의 계약기간을 지난달 25일 부로 연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7.49%와 삼성SDS 지분 9.2%을 지난 4월 서울서부지법에 공탁했었습니다. 삼성전자 지분에 대해 지난 4월 계약 체결 때까지만 하더라도 4202만주를 공탁했었지만 최근에 0.1% 수준으로 계약 내용이 변경됐다는 설명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삼남매

 

 

 

 이건희 회장이 남기고 간 유산과 상속세 현황

이건희 회장은 주식과 부동산, 미술품 등 약 26조원의 유산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중 계열사 주식 지분 가치만 약 19조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삼성 총수 일가는 용산세무서에 12조원이 넘는 상속세를 신고하면서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상속세를 납부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체 세금의 6분의 1을 먼저 납부하고 나머지 6분의 5에 대해 5년간 분할해 내는 방식입니다.

주식 지분에 대한 상속세 규모를 보면 홍라희 전 관장은 3조 1000억원, 이재용 부회장 2조 9000억원, 이부진 사장 2조 6000억원, 이서현 이사장 2조 4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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